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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이야기/킬링타임

영생을 가져다주는 새 '극락조' 별자리

by XaXo 201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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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는 우리의 바쁜 삶 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관찰할 만한 별과 별자리들이 여럿 있다.


수 세기 동안,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호주, 그리고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은 이러한 별들을 올려다보며 그들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들만의 별자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별자리들은 16세기후반까지

 

유럽의 천문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1500년대 후반, 페트뤼스 플란시우스(Petrus Plancius)가 남반구의 '성좌'로 불리우는 남십자성을 이용하여


 열 두개의 별자리를 제안을 한다.


 

그 중 하나는 Apus인데, 우리말로 하면 '극락조'이다


즉 영생을 가져다주는 새에서 이름을 따온 이 희미한 별자리는 오늘날 국제천문연맹(IAU)에 등록된

 

88개의 별자리 중 하나이다.

 

이름과 의미

   

Apus는 그리스어 apous라는 말에서 그 어원이 됐는데, 이것은 '발이 없다'는 뜻이다.


이 별자리가 만들어질 당시 사람들은 천국 혹은 극락에 사는 새들은

 

발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있었다. 그런데, 극락조자리는 플란시우스 목록에서 Avis Indica로 명시돼있다


이는 라틴어로 '인도 벌(Indian Bee)'을 뜻하는데,

 

아무리봐도 극락의 새와 인도 벌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다. 이를 두고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ApusAvis라고 잘못 표기된 것이라는 설이다.

 

이러한 혼란이 지속되자 결국 Avis IndicaApus로 개명되었고, 원래 Avis()를 나타냈던 자리는 Musca(파리)로 바뀌었다.

 

 관측의 역사

 


극락조 옆에 파리(Musca)자리가 있는걸 알 수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극락조자리는 플란시우스의 열 두개의 별자리 목록 중 하나인데


이 목록은 케이서(Pieter Dirkszoon Keyser)와 하우트만(Frederic de Houtman)

 

이라는 두 네덜란드 항해사가 1595년부터 2년간 호주 주변에서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작성한 지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그들이 작성한 지도는 곧 플란시우스와 그의 조수들에 의해 1597년과 1598년에 별자리로 만들어져 그 후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

 

라고 불리우는 성도(쉽게말해 별자리 지도)에도 반영이 된다.

 


우라노메트리아에 반영된 극락조자리의 모습

 

 

여기서 극락조자리는 Avis Indica라고 명시돼있는데


우라노메트리아에서는 '요한 바이어 패밀리(Johann Bayer family)'라 불리우는 다른 멤버들과 합쳐져

 

역시 반영이 됐다. 이 요한 바이어 패밀리에는 인접한 별자리들이 포함돼있는데, 대표적으로 카멜레온, 파리, 공작자리 등이 있다.

 

즉 그때당시 북반구에 알려져있던 48개의 별자리와 더불어 플란시우스가 작성한 열 두개의 목록(극락조자리 포함)이 이 책에

 

수록된 것이다. 그 후 1922년 국제천문연맹은 극락조자리를 공식적인 별자리로 등록을 하게 된다.

 

구성원들

 

 

극락조자리에는 대략 39개의 천체들이 넓게 자리잡고있다


그 중 가장 밝은 것은 알파 별이다(Alpha Apodis). 별자리의 앞에 붙는 알파 베타 감마같은

 

문자는 밝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며, 알파로 갈 수록 밝고, 오메가로 갈 수록 어둡다고 보면된다.


(알파>베타>감마>델타>등등등)

 

(난데없이 Apodis라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ApodisApus의 소유격이다.)

 

이 알파별은 가장 밝다고 하지만 겉보기등급 3.8정도의 어두운 별로 우리로부터


 약 411광년 떨어진 황색거성(Orange giant star)이다.

 

 

그 다음 밝은 것은 베타별인데, 베타별(Beta Apodis) 역시 황색거성이며


대략 158광년 떨어져있고 겉보기등급은 4.2등급정도이다. 감마별(Gamma Apodis)

 

역시 황색거성이며 이상하게도 베타별보다 어두워야하지만 베타별보다 밝은 3.9등급 정도이다.

 

델타별은 두 개의 별이 하나의 질량중심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쌍성이며, 황색거성과 적색거성이 서로를 돌고있다.

 

이외에도 세타별, NO별 등 많은 별들이 상주해있다.

 


대부분 태양보다 크다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망원경을 가져다 대면 몇 개의 대형 천체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IC4499, NGC6101등이 있다.

 

 

IC4499는 퍼져있는 구상성단으로(원래 구상성단은 조밀하게 모여있다)


태양과 은하의 헤일로사이의 절반정도 되는 위치에 자리잡고있다.

 

은하의 헤일로는 은하 바깥쪽에 위치한 고온의 가스층을 얘기하는데 주로 은하중심쪽에 밀집해있다.


이 헤일로는 은하 직경의 2~3배만큼이나 넓게 퍼져있다.



은하의 헤일로

 

IC4499는 매우 희미해서 맨눈으로는 볼 수 없고 오직 망원경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어둡다.


 IC4499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구상성단으로 알려져있다.

 

NGC6101역시 구상성단인데, 이 구상성단 역시 작고 희미해서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

 

허블이 찍은 NGC 6101

 

그리고 IC4633이라 불리우는 나선은하도 존재하긴 하지만 우리은하의 성간구름 때문에 


망원경조차도 그 존재를 포착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에 위치한 은하가 IC4633 먼지에 가려 희미한 것을 알 수 있다.

 

극락조의 대략적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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